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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배경, 5·18 45주년 맞아 (구)광주적십자병원 11년 만에 개방

Gwangjuro 2025. 5. 14. 18:56

5·18 그날의 기록이 살아 숨 쉬는 곳, (구)광주적십자병원

11년 만의 개방, 우리가 기억해야 할 공간은 무엇을 말하고 있나

광주 5·18 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아, 한동안 닫혀 있었던 (구)광주적십자병원이 드디어 시민들에게 다시 열렸습니다.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실제 배경이자, 5·18 사적지 11호로 지정된 이곳은
1980년 5월, 민주주의를 향한 외침과 아픔이 함께 녹아 있던 공간입니다.
광주 시민의 연대와 헌신이 담긴 장소를 직접 마주할 수 있는 이번 개방은,
5월의 광주를 찾을 이유를 하나 더 만들어 줍니다.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병원 내부

입구를 따라 발을 들이면,
11년간 멈춰 있었던 시간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1층 복도와 응급실, 중앙현관 등 개방된 공간은
1980년 5월의 절박함과 긴박함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복도 곳곳에 놓여 있었던 부상자들의 기억은 잊을 수 없는 장면으로 남습니다.

시민과 의료진이 함께한 '연대의 기억'

5월 21일, 계엄군의 집단 발포 이후
폭증한 부상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의료진은
잠을 쪼개며 온힘을 다했고, 시민들은 헌혈과 간호로 힘을 보탰습니다.
"당시 의료진도 부족했지만, 더 놀라운 건 시민들의 자발적 간호와 식사 제공이었다."
이 말은 해설사 인터뷰를 통해 생생하게 전해졌습니다.

 

전시: 멈춘 공간의 이야기, 그리고 새로운 시작

현재 (구)광주적십자병원에서는
‘멈춘 공간의 이야기, 그리고 새로운 시작’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치료실 구역에서는 당시 근무자들의 인터뷰 영상이 상영되고,
중앙현관에는 5·18을 취재했던 중앙일보 이창성 기자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계엄군의 진입, 헌혈하는 시민, 처치 중인 의료진의 모습
우리에게 당시의 현실을 직접 마주하게 합니다.

 

개방 안내: 방문 전 꼭 확인하세요

항목 내용

위치 광주광역시 동구 천변우로 415 (서남대병원)
개방 기간 2025년 5월 31일(토)까지
개방 시간 오전 10시 ~ 오후 5시
관람료 무료
개방 구간 전면주차장, 응급실, 1층 복도, 중앙현관, 뒷마당

무료 해설 시간도 있으니 꼭 맞춰서 방문하세요

매일 오후 1시 30분 이후에는


5·18기념재단의 '오월 해설사'가 무료 해설을 진행합니다.
그들의 설명을 통해 단순한 견학이 아닌
기억과 공감의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보존과 활용, 그 다음을 향한 움직임

폐쇄 후 방치되었던 병원은
현재 광주광역시의 매입 아래 보존 관리되고 있으며,
TF팀을 중심으로 활용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 공간이 단기 개방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는 상설 전시 공간이 되길 기대하게 됩니다.

 

5월, 광주에서 꼭 만나야 할 감동의 공간

(구)광주적십자병원은 단순한 건물이 아닙니다.
시민의 생명을 살리고자 했던 처절한 노력,
그리고 민주주의를 향한 위대한 연대의 상징
입니다.
오직 5월의 광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이 특별한 순간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시민의 마음이 모였던 그 공간을 기억하며

이번 방문은 단지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 아닌,
우리가 앞으로 어떤 사회를 지향해야 하는지를 묻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그날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첫걸음으로서 (구)광주적십자병원은 더없이 중요한 장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