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체감 부족한 ‘현금 없는 시내버스’, 누구를 위한 변화인가?
광주의 ‘현금 없는 시내버스’ 정책, 빠른 도입이 부른 혼란과 소외
광주광역시가 도입한 ‘현금 없는 시내버스’가 30%의 운행률을 보이며 외형상 안정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발표와 달리, 시민들의 체감 만족도는 여전히 낮은 수준입니다.
어르신과 금융 소외 계층, 그리고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 현금 없는 시내버스는 오히려 불편과 거리감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입 한 달 만에 순항이라 자평하기엔 현장의 반응과 괴리가 크며, 지금이라도 ‘현금 없는 시내버스’의 방향성을 재점검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계좌이체 복잡성과 개인정보 부담…편의성은 어디에?
‘현금 없는 시내버스’에서 계좌이체 방식은 무임승차 방지와 요금 확인을 위해 인적사항 기재 후 송금하는 형태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은 고령자나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에게 너무 복잡하고 번거로운 절차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개인정보 제공에 대한 거부감도 커, 현금 없는 시내버스 도입이 이용자의 불편을 오히려 증가시켰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어르신과 디지털 취약계층, 가장 큰 피해자
‘현금 없는 시내버스’는 어르신들을 위한 선불카드와 큰 글씨 안내서를 준비했다고 하나, 실제 현장에서는 여전히 이용법을 몰라 버스를 포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콜센터 확대와 같은 사후 대처도 충분치 않으며, 선불교통카드를 어디서 사고 충전할 수 있는지도 명확하지 않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결국 현금 없는 시내버스는 디지털 전환에 적응하지 못한 계층을 교통 약자로 전락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정책 속도전에 가려진 운전원과 시민의 부담
광주시는 운전원의 업무 부담 경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카드 구매, 이용 안내 등 추가 업무가 운전원에게 전가되고 있는 구조입니다.
특히 ‘현금 없는 시내버스’라는 제도에 대해 충분한 홍보가 이뤄지지 않은 지역에서는, 운전원이 매번 직접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정시성과 서비스 질 저하라는 또 다른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책 시행 전 사전 검토 부족…혼란은 예고된 결과
광주시는 지난해 시범운영을 거쳤다고 했지만, ‘현금 없는 시내버스’의 문제점들은 예상된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계좌이체 방식의 불편함, 디지털 약자 배려 부족, 현장 안내 부재 등은 시행 전부터 충분히 대비했어야 할 부분이었습니다.
이런 준비 부족은 결국 ‘현금 없는 시내버스’라는 변화가 시민 중심이 아닌 행정 편의적 접근이었다는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금 없는 시내버스, 정말 순항 중인가?
광주시는 ‘현금 없는 시내버스’가 정착되고 있다고 하지만, 이용자 입장에서의 불편과 피로감은 늘고 있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현금을 안 받는다니 어쩔 수 없이 적응 중이다"**라는 반응은 자발적 변화가 아닌 강제된 수용을 보여줍니다.
이는 현금 없는 시내버스가 실질적인 이용 편의 향상이 아닌, 선택의 여지를 줄여 강제로 유도한 결과일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시민이 느끼지 못하는 혁신은 공감받지 못한다
‘현금 없는 시내버스’라는 제도는 대중교통이라는 공공재의 본질을 잊고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광주시는 전체 시민을 아우를 수 있는 포용적 디지털 전환 정책을 다시 설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혁신이란 모두가 공감하고 체감할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지며, 지금의 ‘현금 없는 시내버스’는 그 기준에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도입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도입해야 한다
7월까지 모든 노선에 ‘현금 없는 시내버스’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은 명확하지만, 속도보다 중요한 건 품질과 수용성입니다.
어르신, 외국인, 금융취약층까지 포함한 모든 시민이 이용 가능한 구조가 정착되기 전까지는, 확산보다 조정과 보완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현금 없는 시내버스’는 편리함보다는 불편함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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